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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8 (수)

이준익 감독, 숏폼 드라마로 파격 도전…세로 화면에 담은 가족 서사 ‘아버지의 집밥’

‘아버지의 집밥’ 촬영 종료…정진영·이정은·변요한과 따뜻한 감정선 예고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준익 감독이 기존의 문법에서 탈피해 새로운 매체 환경으로 보폭을 넓힌다. ‘왕의 남자’, ‘동주’, ‘자산어보’ 등 시대와 인간을 관통하는 통찰을 보여온 이 감독은 이번에 장편 영화가 아닌 숏폼 드라마 형식을 빌려 한층 실험적이고 과감한 연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에 따르면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버지의 집밥’은 지난달 24일 크랭크업 후 후반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작품은 이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점 외에도,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세로형 프레임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콘텐츠 시장 전반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리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아버지의 집밥’은 사고로 인해 요리가 불가능해진 아내 ‘순애’를 대신해 부엌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던 남편 ‘하응’이 집밥을 전담하며 벌어지는 일상의 궤적을 쫓는다. 끼니를 준비하는 행위가 일차적인 가사 노동의 변화를 기점으로 삼아, 단절되었던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정서적 연대를 회복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짧은 호흡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는 숏폼의 특성을 지니면서도 인물의 감정적 파동을 포착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세로형 화면 구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등장인물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심리적 거리를 극대화함으로써 기존의 가로형 드라마가 주지 못했던 새로운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준익 감독은 세로형 프레임이 지닌 관찰의 힘에 주목하며, 캐릭터의 내밀한 구석까지 선명하게 투영하는 동시에 원작의 정서를 한층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극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캐스팅 역시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정진영은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가족의 식탁을 책임지는 ‘하응’ 역을 통해 변화의 중심에 서며, 이정은은 가족의 구심점인 ‘순애’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변요한이 아들 ‘명복’으로 합류해 부모의 변화를 목도하는 관찰자이자 조력자로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베테랑 배우들이 빚어낼 가족 간의 화학 작용은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레진스낵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숏폼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검증된 웹툰 지식재산권(IP)과 거장의 연출력, 그리고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을 통해 가벼운 스낵 컬처를 지향하던 기존 시장에 ‘프리미엄 숏드라마’라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반 작업을 거쳐 2026년 하반기 공개를 앞둔 ‘아버지의 집밥’은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변주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빠르게 급변하는 콘텐츠 소비 지형 속에서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대중과 평단의 어떠한 평가를 끌어낼지 향후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레진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