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영화에서 학교는 언제나 특별한 장소였다. 원한이 쌓이고 폭력이 반복되며 집단의 압력이 개인을 압도하는 공간, 즉 귀신이 없어도 충분히 무서운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는 오랫동안 한국 장르영화의 훌륭한 무대가 되어왔다. 하지만 영화 '교생실습'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학교에 귀신을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학교 자체가 귀신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라고 웅변한다. 김민 감독의 '교생실습'은 언뜻 보면 기이한 학원 코미디 호러처럼 보인다. 모교로 교생실습을 나온 은경(한선화)은 학교 안에서 수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전국 모의고사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비밀 동아리와 흑마술 의식 그리고 학교에 떠도는 수능 귀신의 괴담까지 설정만 놓고 보면 일본식 학원 오컬트물과 한국형 입시 풍자가 뒤섞인 B급 장르영화의 외형이다. 실제로 영화는 그러한 외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대목은 영화가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 작품에서 진짜 공포는 외계의 존재가 아니라 귀신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절박함에서 발생한다. '교생실습'이 포착하는 학생들은 흔히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수동적인 희생양이 아니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귀신을 소환한다. 더
배우 김명수와 강민아가 색다른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만난다. 서로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는 특별한 사건을 통해 가까워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올여름 안방극장에 설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오는 7월 첫 공개를 앞둔 새 드라마 '공감세포'가 김명수와 강민아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작품은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해진 여자와 타인의 아픔을 누구보다 깊게 이해하는 남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이번 작품에서 김명수는 뛰어난 실력과 따뜻한 성품을 겸비한 심리 상담가 차은환 역을 맡는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전문가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에는 서툰 인물이다. 강민아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살아가는 톱배우 유지안으로 변신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이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담사와 내담자로 시작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전혀 다른 환경과 가치관 탓에 처음부터 쉽게 가까워지지 못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서로의 감정이 연결되는 기묘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그룹 쥬얼리가 약 2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거슬러 올라가 완전체로 뭉쳤다.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지나온 시간과 추억을 되새겼고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으며 감동적인 재회의 순간을 완성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 영상에서는 박정아, 이지현, 서인영, 조민아, 하주연이 한자리에 모여 쥬얼리의 대표곡들을 선보이는 특별 무대가 펼쳐졌다. 오랜 시간 각자의 삶을 살아온 멤버들이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것은 실질적으로 20년 만에 가까운 일로 영상 공개 직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이날 멤버들은 'Again', 'Tonight', '니가 참 좋아', 'Super Star', 'One More Time', 'Love Story' 등 그룹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간 히트곡들을 연이어 가창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은 물론 멤버들 사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호흡까지 더해지며 전성기 시절을 연상시켰다. 특히 무대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멤버들의 감정도 점차 고조되었다. 오랜만에 같은 무대에 선 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팀의 구호를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오랜 벗 이소라, 홍진경의 특별한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마지막 여정에 합류한다. 게스트 출연이라는 형식적인 역할을 초월해 수십 년간 이어온 우정의 깊이를 전하며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소라와 진경' 최종회에는 엄정화가 스페셜 게스트로 동참한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수차례 언급되며 두 사람과 남다른 친분을 드러냈던 그는 피날레를 맞아 직접 스튜디오를 찾아 의미를 더했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여성 스타들의 오랜 인연과 서로를 향한 진심이 담긴 자리라는 점에서 이번 만남은 커다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엄정화는 녹화 현장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방송을 볼 때마다 울컥하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어떤 나이에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두 사람이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프로그램의 "1호 팬"이라고 소개한 엄정화는 이소라와 홍진경이 파리 패션위크라는 세계적인 무대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누구보다 흥미롭게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마지막을 완성할지 궁금했다"며 최종회 녹화 현장을 직접 찾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소라
그룹 엔시티 위시(NCT WISH)의 시온, 유우시, 리쿠, 사쿠야, 료, 재희가 해외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영상 : 뮤즈온에어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이재(JAE)가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의 서막을 여는 무대에서 한국어 노랫말을 선보이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해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공식 주제가 'DNA' 무대를 협연했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컵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개막식 무대 역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한국어 표현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진 순간이었다. 이재는 "또 넘어져도 나 또다시 일어나"라는 구절을 직접 가창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만 명의 관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해당 구절은 음악적 표현을 초월해 도전과 극복, 희망의 메시지를 내포하며 월드컵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클래식과 팝,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결합된 글로벌 프로젝트 곡 'DNA'에서 이재는 가창자로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어 노랫말을 직접 집필하며 곡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완성했다. 서
그룹 아홉(AHOF)이 한층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앞세워 컴백 열기를 끌어올렸다. 기존의 청량하고 에너제틱한 이미지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들은 신곡 'Sugar High'를 통해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알리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홉은 지난 12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해 세 번째 미니앨범 선공개 디지털 싱글 'Sugar High' 무대를 공개했다. 이번 무대는 오는 7월 발매 예정인 미니 3집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첫 공식 퍼포먼스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무대에 오른 아홉은 기존 활동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결이 다른 분위기로 등장했다. 멤버 전원이 올블랙 의상을 선택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강조했고 절제된 표정과 자신감 넘치는 무대 매너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아홉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퍼포먼스 역량은 이번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멤버들은 복잡한 동선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호흡을 유지했고 빠르게 전개되는 안무를 완성도 높게 소화하며 팀워크를 과시했다. 군더더기 없는 칼군무는 물론 곡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표정 연기와 제스처까지 더해지며 무대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영화 ‘상자 속의 양’이 개봉과 동시에 독립·예술영화 시장의 중심에 서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일차적인 흥행 성과를 초월해 작품이 던지는 심오한 질문이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극장가의 새로운 화제작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상자 속의 양’은 개봉 첫날 1만 5000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 역시 2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했던 고레에다 감독의 전작 ‘괴물’과 유사한 추이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거장의 신작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을 입증했다. ‘어느 가족’, ‘걸어도 걸어도’, ‘괴물’ 등을 통해 가족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끊임없이 탐구해 온 고레에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한층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인다. 영화는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부 앞에 세상을 떠난 아들과 똑같은 모습의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인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존재가 가족의 빈자리를 채우게 되면서 인물들은 상실과 사랑, 그리고 새로운 관계 형성이라는 복합적인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작품은 첨단 기술과 인간의 감정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자신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앨범으로 돌아온다. 화려한 변신이나 새로운 도전보다도 가장 오래된 고민과 현재의 시선을 한데 모은 작품이다. 약 10년 전 홀로 써 내려갔던 음악들을 다시 꺼내 현재의 감각으로 재완성한 정규 4집 ‘0집’을 통해 이승윤은 자신만의 음악적 원점과 마주한다. 이승윤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정규 4집 ‘0집’의 앨범 아트 3종을 공개하며 오는 26일 발매 소식을 알렸다. 공개된 이미지는 하나의 회화 작품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존에 공개됐던 ‘새벽이 빌려 준 마음’, ‘무얼 훔치지’, ‘달이 참 예쁘다고’의 비주얼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구성해 이번 앨범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작업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절제된 색감과 여백이 돋보이는 앨범 아트는 화려함 대신 사유의 공간을 남기며 이번 작품에서 들려줄 이야기가 어떤 결을 지녔을지 기대감을 높인다. 정규 3집 ‘역성’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보는 이승윤이 무명 시절 직접 만들고 간직해 왔던 음악들을 되짚어보며 새롭게 완성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기획의 깊이를 더한다.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대화를 나누는
tvN 예능 ‘언더커버 셰프’가 색다른 발상과 진정성 있는 성장 서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화려한 경력과 명성을 내려놓고 낯선 해외 주방에서 막내 직원으로 살아가는 스타 셰프들의 도전기가 웃음과 긴장감 그리고 공감까지 이끌어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방송된 3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평균 3%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수도권과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획 요리 예능이라는 일차적 틀을 탈피해 성장 리얼리티와 잠입 미션의 재미를 결합한 독특한 포맷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진단이다. ‘언더커버 셰프’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이미 각 분야 정상에 오른 셰프들을 다시 초보자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수많은 후배를 이끄는 수장들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름과 경력을 숨긴 채 가장 낮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샘 킴은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희태’라는 이름으로, 정지선은 중국 청두에서 ‘써니’로, 권성준은 나폴리에서 ‘샘 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시행착오를 가감 없이 담아낸다.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