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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4 (토)

이상복 사진전: 13년의 궤적, 베트남의 빛과 일상을 기록하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 기획초대전… 관찰자를 넘어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13년의 내밀한 시선

 

베트남의 공기와 시간을 13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기록해온 사진가 이상복의 사진전 <베트남 일상·풍경, 밀양에 오다>가 오는 4월 14일부터 26일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밀양문화관광재단의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베트남에서 거주하며 생활한 8년의 세월과, 이후 5년 동안 현지를 오가며 축적한 방대한 작업물 중 정수만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그 땅에서 직접 삶을 일궈온 한 개인의 내밀한 시선과 궤적을 따라간다. 작가는 인위적인 연출이나 자극적인 피사체에 집중하기에 앞서, 매일 마주하는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길어 올린 찰나의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새벽의 빛이 차밭 위로 비스듬히 내려앉는 고요한 풍경부터 바다를 깨우는 여명의 생동감, 수확을 앞두고 황금빛으로 물든 다락논의 곡선 등은 베트남의 자연이 지닌 본연의 미학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가의 렌즈는 자연의 장엄함과 더불어 삶의 역동적인 현장과 사적인 공간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전통 경기의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은 물론, 비가 그친 뒤의 적막한 거리와 골목, 그리고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일상의 단면들은 작가가 그곳에서 보낸 시간의 기록이자 잊히지 않는 기억의 흔적이다. 사람의 발길이 머물다 간 자리에 풍경이 남고, 그 풍경 위에 다시 새로운 일상이 겹쳐지는 과정들을 포착한 사진들은 우리가 흔히 알던 베트남과는 또 다른 깊이 있는 서사를 전달한다.

 

 

이상복 작가는 이번 전시를 한 나라에 대한 설명 대신, 그곳에 머물렀던 한 개인의 시간과 시선을 온전히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정의했다.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베트남의 공기를 호흡하며 축적한 작가의 내밀한 시선을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한 의도다. 그는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작가가 마주했던 과거의 순간과 관람객의 현재가 만나, 서로 다른 기억과 시간이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깊이 있는 경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밀양 시민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접하는 계기가 되며, 영남권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주민들에게도 고향의 향수를 공유하고 위로를 얻는 각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사진 속 풍경을 공유하며 공감과 교류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이번 전시가 지닌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한편, 베트남의 숨결을 밀양으로 옮겨온 이번 전시의 개전식은 4월 17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사진 : 이상복의 사진전 <베트남 일상·풍경, 밀양에 오다>

전시 문의 : 이상복 (010-5183-2000) 

뮤즈온에어 임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