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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5 (수)

에스콰이어 커버 장식한 이병헌, “늘 다음이 궁금한 배우가 목표”

‘어쩔 수가 없다’ 흥행부터 일본 팬미팅까지…한류의 얼굴이 말한 책임과 목표

 

배우 이병헌이 자신의 전성기가 현재진행형임을 다시금 입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1990년대 청춘스타로 출발해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견인해온 그는, 2020년대에 이르러 글로벌 스크린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과 함께한 에스콰이어 2026년 3월호 커버 화보 및 인터뷰를 통해 그는 배우로서의 현재를 냉철하게 관조하며 심도 있는 소회를 전했다.

 

인터뷰 중 “최근 5년이 과거보다 더한 전성기 같다”는 평가에 대해 이병헌은 의외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이후 가속화된 세계적 주목에 대해 “인생이 계획과 상관없이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활동 반경의 확장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최근 그의 필모그래피는 쉼 없는 변주와 확장의 연속이었다. '남산의 부장들', '비상선언',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거쳐 최근작 '어쩔 수가 없다'에 이르기까지, 그는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서사의 밀도를 높여왔다. 특히 '어쩔 수가 없다'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영화 부문 정상에 등극하며 이병헌이라는 이름이 가진 압도적인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그는 연기에 임하는 철학으로 ‘인물에 대한 근원적 이해’를 꼽았다. 선역과 악역을 막론하고 캐릭터의 선택을 납득하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과정이 연기의 추진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어쩔 수가 없다' 속 만수 캐릭터를 언급하며 “만수의 행위적 근원은 어린 시절 겪은 거대한 상실감에 있다”며, 타인에게는 사소할지 모를 결핍이 인물에게는 절망으로 작동하는 지점을 체현하려 노력했음을 밝혔다. 인물의 서사를 내면화하여 설득력을 부여하는 과정이 곧 캐릭터 완성의 정수임을 강조한 대목이다.

 

쉴 틈 없는 행보가 자칫 대중에게 피로감을 주지는 않을까 우려한다는 너스레 속에서도, 그의 목표는 지극히 명징했다. 이병헌은 “관객이 극장을 나서며 나의 다음 작품을 궁금해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존재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한편, 그는 3년 만에 재개되는 일본 팬미팅을 앞두고 무대 구성부터 영상 편집까지 직접 참여하며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자막조차 없는 영화를 수회씩 관람하는 팬들을 보며 느낀 책임감은, 글로벌 스타라는 화려한 수사 이면에 자리한 관객을 향한 숭고한 예우를 짐작게 한다.

 

화려한 커리어의 정점에서도 그가 끊임없이 회귀하는 지점은 결국 관객이었다. 흥행 지표나 수식어에 안주하기보다 내일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로 남겠다는 그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스스로는 전성기라는 평가에 놀랐다고 답했으나, 쉼 없이 갱신되는 그의 연기 궤적은 이미 그 물음에 명확한 해답을 내놓고 있다.

 

 

사진 : 에스콰이어 3월호 화보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