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트비아 애니메이션 영화 '플로우'가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상 두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플로우'가 라트비아 영화 최초로 오스카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후보 지명은 라트비아 출신의 영화감독 긴츠 질발로디스가 이룬 성과로, 라트비아 영화가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것은 역사상 최초다. 지난 1월 5일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플로우'는 이번 아카데미 후보 지명으로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루게 됐다.
'플로우'는 대홍수가 휩쓸고 간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피난처인 낡은 배를 타고 끝없는 항해를 떠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사 없이 무성 영화 형식을 채택해 감정과 모험을 온전히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혼자 지내던 어린 고양이가 홍수로 인해 갈 곳을 잃고 우연히 올라탄 배 위에서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만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이 존재했던 흔적만을 남긴 채 고요히 출렁이는 세상을 탐험하는 '고양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행착오와 자신이 갖고 있던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대학 시절 단편영화 '아쿠아'를 확장해 만든 '플로우'는 5년여의 제작 기간을 거쳐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이후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휩쓸며 애니메이션계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3월 19일 한국에서 개봉을 앞둔 '플로우'는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국내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플로우'의 후속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작품이 한국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플로우'의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은 라트비아 영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라트비아 영화계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더 많은 작품들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 : 판씨네마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