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며 파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두 배우는 안톤 체호프의 고전 명작 ‘바냐 삼촌’을 통해 관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한다.
LG아트센터는 연극 ‘바냐 삼촌’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7일부터 31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는 ‘벚꽃동산’, ‘헤다 가블러’를 잇는 제작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고전 텍스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동시대성을 확보해온 기획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인 ‘바냐 삼촌’은 일상의 균열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치밀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오랜 세월 가족과 터전을 지켜온 인물들이 갑작스러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겪는 좌절과 갈망, 체념과 희망의 변주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영웅적인 서사 대신 지극히 평범한 인간의 초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관통하는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데뷔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출사표를 던진 이서진은 타이틀 롤인 ‘바냐’ 역을 맡았다. 냉소와 후회, 분노를 쏟아내면서도 기저에 깔린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이상을 놓지 못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다. 그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준 특유의 진중함과 인간적인 매력이 무대 위 실시간 호흡 속에서 어떻게 변주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특히 이번 공연은 매 회차 동일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원 캐스트 방식으로 진행되어, 이서진은 22회 전 공연을 홀로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체력과 집중력을 증명하게 된다.
고아성은 ‘소냐’ 역을 맡아 이서진과 앙상블을 이룬다. 어린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 무대라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인다. 소냐는 묵묵히 삶의 자리를 지키며 내일의 희망을 응시하는 인물로, 절제된 감정 안에서 깊은 정서적 파장을 전달해야 하는 고난도의 역할이다. 스크린에서 증명해온 섬세한 표현력이 무대 공간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발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타인의 삶’ 등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손상규가 맡아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과도한 무대 장치를 지양하고 배우의 호흡과 텍스트가 가진 근본적인 힘을 전면에 내세우는 연출을 통해 인물 간 관계의 결을 선명하게 드러낼 방침이다. 여기에 양종욱, 김수현, 조영규 등 연극계의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합류하여 견고한 연기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고전의 깊이와 스타 배우들의 도전적인 변신이 만난 연극 ‘바냐 삼촌’은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1차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매체 연기의 정점에 선 배우들이 연극이라는 본연의 무대에서 어떤 예술적 성취를 거둘지 문화계 전반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 배우 이서진·고아성 [안테나·B&C Content], 출연진 라인업 [LG아트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