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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월)

‘에스콰이어’, 냉철한 법정 속 인간미…첫 회부터 시청자 사로잡았다

이진욱·정채연의 묘한 공조, 정의와 감정 사이 균형을 잡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단순한 법정물이 아닌, 인생과 사랑을 법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섬세하게 풀어내며 몰입도 높은 전개를 선보인 것이다.

 

지난 2일 방송된 1회에서는 로펌 ‘율림’ 송무팀의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과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의 팽팽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차가운 카리스마와 치밀한 논리를 무기로 하는 윤석훈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초보 변호사 강효민의 대립은 단순한 갈등을 넘어 성장의 서사를 암시하며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강효민은 입사 면접에서 지각이라는 실수로 윤석훈에게 퇴장을 명령받지만, 법리를 꿰뚫는 날카로운 사고력으로 로스쿨 모의법정 우승자다운 면모를 증명하며 입사에 성공한다. 그녀는 여러 팀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지만, 가장 냉담했던 윤석훈의 팀을 자청하며 본인의 진심을 드러낸다. “상처가 극에 달해 소송을 결심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말은 이상주의와 현실주의가 맞닿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호흡은 강효민에게 주어진 첫 임무, 도시가스 기업 주주총회 자문에서 시작된다. 그는 단순한 회의 참석에서 멈추지 않고 매출표에서 수상한 점을 포착, 독자적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이틀 동안 회사에 보고 없이 자리를 비운 돌발 행동은 윤석훈의 분노를 샀고, 무단결근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받는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강효민은 자신이 발견한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자신의 선택을 설득한다. 윤석훈은 처음에는 냉소적이었지만, 강효민의 판단에 신뢰를 보이기 시작하며 결국 그녀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이는 단순한 상사의 인정이 아닌, 법조인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이어진 법정 장면에서는 강효민의 첫 번째 변호가 전개된다. 신입답지 않은 침착함과 문제를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법정 안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 과정에서 윤석훈 역시 처음의 냉철한 태도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사수-부사수 이상의 복합적인 감정선으로 확장될 것임을 예고했다.

 

‘에스콰이어’는 법정물이라는 장르적 한계에서 벗어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 감정의 흐름, 그리고 개인의 철학을 법을 통해 드러낸다. 대기업과 시민의 대립이라는 익숙한 갈등 구도 속에서도 사건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과 각자의 입장을 조명하며 다층적인 서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진욱과 정채연의 연기 합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진욱은 냉정하고 원칙주의적인 변호사의 표본을 섬세하게 그려냈으며, 정채연은 신입 변호사의 불안함과 이상주의적 신념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안정적으로 표현해 극의 균형을 잡았다. 두 인물의 감정선은 직선적이지 않으며, 점차적으로 쌓여가는 신뢰와 이해를 통해 서사적 긴장감을 유지한다.

 

또한 극본과 연출의 조화도 눈에 띈다. 법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전개, 그리고 그 안에서 오가는 대사 하나하나가 치밀하게 설계돼 있다. 특히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재판과 연결되며,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사건을 단순히 ‘판결’이 아닌 ‘이해’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첫 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3.7%, 수도권 4%로,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다. ‘에스콰이어’는 단순히 법정의 승패에 집중하기보다, 그 안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와 감정을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한편 JTBC ‘에스콰이어’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윤석훈과 강효민이 과연 서로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그리고 법정이라는 무대에서 펼쳐질 더 깊은 인간 이야기들이 어떤 감동을 전할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사진 : JTBC 새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포스터 및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