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가 지난 19일, 전편 공개와 함께 화제를 모았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한진원 작가는 영화 <기생충>의 공동 각본을 집필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 이번 드라마에서도 깊이 있는 사회적 메시지와 감정선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가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기존 학원물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하이틴 정치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러닝메이트’는 한 명의 학생이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벌어지는 복잡하고 치열한 경쟁을 그린 드라마다. 표면적으로는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치명적인 정치적 전쟁과 갈등, 욕망이 얽히며 드라마가 전개된다. 영진 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학생회장 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서,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숙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드라마의 중심은 노세훈(윤현수)이라는 캐릭터가 된다. 과거의 실수로 전교생의 웃음거리가 된 그는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된다. 그의 선거 러닝메이트로는 양원대(최우성)와 곽상현(이정식)이 나서며, 이야기는 급격히 전개된다. 노세훈은 처음에는 전교에서 외면받던 인물이지만, 선거에 뛰어들며 달라진 위상과 관심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점은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등 신예 배우들이 각기 다른 캐릭터를 맡아 벌이는 정치적 경쟁을 그리며 선보이는 강렬한 열연이다. 특히, 윤현수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면모로 캐릭터의 내적 갈등과 성장 과정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이정식과 최우성은 각자의 욕망과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인물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순히 선거를 둘러싼 경쟁뿐만 아니라, 선거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본색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곽상현은 처음에는 트렌디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점차 악의적인 프레임 전쟁에 휘말리며 자신의 이미지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에 맞서 양원대는 전통과 단합을 강조하며 팀워크와 연대를 내세운다. 하지만 곧 음모와 기만이 뒤섞이며, 선거는 점점 더 인신공격과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전장이 되어버린다.

특히, 박지훈(이봉준)과 하유경(김지우)의 캐릭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지훈은 인기 있는 인싸 캐릭터로 유세에서 활약하지만, 성적표 위조 의혹과 관련된 파문을 일으키며 이야기를 뒤흔든다. 이는 캐릭터들의 신뢰와 결속을 시험하는 중요한 갈등 요소가 된다.
드라마는 선거가 치러지면서 갈등과 감정싸움이 격해지는 가운데, 노세훈이 결국 각성하는 순간에 이른다. 그는 선거에서 승패를 떠나 자신이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노세훈은 ‘일회용품’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깨닫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이 드라마의 끝은 단순히 승리와 패배를 넘어서, 자아 성찰과 성장을 중심에 두고 있다. 비록 그 과정은 치열하고 혼란스럽지만, ‘러닝메이트’는 이러한 정답 없는 경쟁 속에서 청춘들의 성장과 자기 발견을 그리며 관객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이처럼 ‘러닝메이트’는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을 비롯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복잡한 내러티브가 어우러져, 청춘들이 겪는 정치적 갈등과 개인적 성장을 동시에 담아냈다. 하이틴 정치극이라는 장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 안에서 보여준 청춘들의 성숙과 각성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사진 : 티빙(TVING) ‘러닝메이트’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