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이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인 키네마 준보(Kinema Junpo)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한일 영화 교류사에 기념비적인 장면을 남겼다. 이번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라는 기록을 세운 것과 동시에 언어와 국적의 벽을 허문 아티스트 심은경의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 결과다. 30일 소속사 팡파레에 따르면, 심은경은 미야케 쇼 감독의 영화 '여행과 나날'로 제99회 키네마 준보 베스트 10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1919년 창간된 키네마 준보는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 전문지로, 이곳에서 선정하는 연기상은 평론가와 기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 가장 높은 신뢰와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특히 이번 수상은 심은경이 출연한 작품이 '일본 영화 베스트 10' 중 1위에 오르며 작품성까지 완벽히 인정받은 터라 그 무게감을 더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영화 '여행과 나날'은 현재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젊은 거장 미야케 쇼 감독의 연출작으로, 츠게 요시하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영화는 일상의 미세한 균열 속에서도 삶을 다시 마주하는 인물의 내면을 아주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려낸다. 심은경은
지난 29일, 영등포 CGV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깊은 여운을 함께 나누려는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번 GV에는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 평소 그와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손석구 배우가 참석하여, 유쾌한 웃음 속에 숨겨진 작품의 묵직한 메시지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장항준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생애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흔히 다뤄지는 계유정난의 권력 투쟁보다는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임금 단종과 그를 지켜보는 인물 엄흥도의 관계에 주목했다. 장 감독은 "실패한 정의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승자인 세조의 폭력성보다는 소외된 이들의 시선에서 역사를 재구성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특히 영화 속에서 거대한 악의 상징인 세조를 직접 등장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진짜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며 인물이 등장하는 순간 관객의 몰입이 깨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정교한 해석을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손석구 배우는 관객의 입장에서 느낀 영화의 충격을 솔직하게 전했다.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갓 귀국한 그는 역사적 배경지식 없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고백하며, 초반의 코믹한 분위기 덕분에 결말에서 희망적인 반전을 기대했으나 결국 마주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휴민트’가 2차 포스터 공개와 함께 개봉 초읽기에 들어갔다. 설 연휴 극장가를 정조준한 가운데, 작품이 내세운 묵직한 서사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휴민트’는 비밀과 진실이 얼음처럼 가라앉는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적을 품은 인물들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이 의미하듯 인간 정보망을 둘러싼 위험한 선택과 배신, 그리고 생존의 문제가 영화 전반을 관통한다. 첩보 액션이라는 장르적 외피 속에 인간의 심리와 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류승완 감독 특유의 연출이 예고된다. 이번에 공개된 2차 포스터는 “휴민트가 노출되었다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문구로 긴박한 상황을 단번에 각인시킨다. 화면을 분할한 인물 배치는 각자의 위치와 이해관계가 결코 한 방향을 향하지 않음을 암시하며, 얽히고설킨 서사의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조 과장 역의 조인성은 운전석에 앉아 정면을 응시한 채 굳은 표정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판단 하나가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순간에 놓인 인물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박정민이 연기한 박건은 날 선 눈빛으로 의심과 경계를 드러내며 서사의 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시각적 혁신과 서사적 야심이 집약된 영화 '아바타: 불과 재(Avatar: Fire and Ash)'가 글로벌 흥행 수익 14억 달러 고지를 목전에 두며 다시 한번 전 세계 영화 산업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지난 27일, 이러한 압도적 성과를 기념해 카메론 감독이 한국 관객에게 전하는 특별한 감사 메시지를 공개하며 국내 시장의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했다. 영상 속 카메론 감독은 한국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경의를 표하며 “한국에서 보내준 열광적인 지지는 '아바타' 제작진 전체에게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 팬들이 보여주는 특유의 높은 몰입도와 정교한 해석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이는 판도라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수용하는 관객층의 존재가 창작자에게 얼마나 강력한 영감과 동력이 되는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17일 개봉 이후 국내 누적 관객 650만 명을 돌파한 '아바타: 불과 재'의 장기 흥행은 서사적 공감에서 기인한다. 이번 작품은 설리 가족이 겪는 상실의 비극을 중심축에 두고, 새로운 부족의 등장과 함께 판도라 행성에 닥친 다층적인 위기를 그려낸다
1월 21일, 국내 개봉한 영화 '시라트(Sirocco)'는 올해의 첫 '충격적 논쟁작'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다. 이 작품은 제78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예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이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 예비 후보, 제83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음악상 노미네이트, 제38회 유럽영화상 9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광기(Variety)", "무시무시한(김혜리 영화평론가)", "타협 없는(Screen Rant)", "잊기 힘든(Cineuropa)"이라는 압도적인 평가는 이 영화가 선사하는 감각적 충격을 짐작게 한다. 지난 26일, 용산아이파크몰 CGV 열린 GV 현장은 이러한 열기를 증명하듯 관객들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대담자로 나선 원소윤 작가와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는 실종된 딸을 찾아 지뢰밭이라는 불확실성 속으로 뛰어든 인물의 여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먼저 이은선 저널리스트는 이 영화를 21세기 영화 언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했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 CGV에서 영화 '슈가'의 관객과의 대화(GV)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어린 아들의 1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법과 제도의 벽을 넘어선 한 엄마의 희생과 사랑을 그린다. GV에는 실제 주인공인 김미영 대표가 직접 참석해 영화와 현실 속 고민,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주며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었다. 영화 '슈가'는 어린 아들 ‘동명’이 1형 당뇨 판정을 받은 후,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기기를 구하려다 법과 제도의 벽에 부딪혔던 김미영 대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세상을 바꾸어 버린 한 엄마의 희생과 사랑을 담았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미영 대표는 "영화는 제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감독과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최신춘 감독은 "2019년 우연히 본 감명 깊은 기사가 영화의 시작이었다"며 "당시 제가 영화 감독도 아니었지만 이 이야기는 누군가 꼭 영화로 만들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결국 제주도 여행 중 다시 떠올라 직접 연락을 드리게 됐다"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극 중 엄마 ‘미라’ 역을 맡은 최지우 배우는 기존의 부드러운
한국계 매기 강(Maggie Kang)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Oscars) 최종 후보 발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종 후보 명단에 따르면, '케데헌'은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작품의 핵심 서사를 관통하는 OST '골든 Golden'이 주제가상 후보로 선정되면서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와 음악적 영향력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데헌'의 이번 노미네이트는 K팝이라는 고유한 IP(지식재산권)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장르적 문법과 결합해 거둔 미학적 승리로 분석된다. 화려한 퍼포먼스 이면에 숨겨진 서사를 애니메이션 특유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매기 강 감독의 연출력은 북미 평단과 아카데미 회원들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케데헌'이 디즈니, 픽사 등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 작품들과 나란히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한 배급 전략과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가 2월 11일 개봉을 확정하며 올해 설 연휴 최고의 기대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화 '휴민트'는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된 비밀과 진실을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격돌하는 긴장감 넘치는 첩보 액션을 그린다. 최근 공개된 인터내셔널 포스터와 예고편은 영화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와 압도적인 스케일을 드러내며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품의 중심에는 국정원 요원 조 과장 역을 맡은 조인성이 있다. 그는 <모가디슈>와 <밀수>에서 보여준 강렬한 에너지를 이어가며 이번에도 류승완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여기에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으로 분한 박정민이 가세해 조인성과 날 선 대립을 펼친다. 두 배우는 과거의 호흡을 바탕으로 블라디보스토크라는 낯선 공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추격전과 심리전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사건의 긴장감을 더하는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박해준은 북한 총영사 황치성 역을 맡아 사건의 핵심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으로 분해 요원들 사이의 갈등 속에서 중요한 흐름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 네 인물이
지난 21일,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의 개봉 기념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이희준과 주연 배우 오용, 오의식이 참석해 좁은 거실 안에서 펼쳐진 3일간의 치열한 기록을 공유했다. 이희준 감독은 이번 영화의 영감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과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설거지나 제사 문제처럼 남들에게 털어놓기엔 소소하고 멋쩍은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며 "각자의 시선에 따라 직사각형으로도, 삼각형으로도 보이는 사물처럼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가족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깨달음을 얻었다고 자부하던 캐릭터가 사소한 오해에 누구보다 쉽게 무너지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실소와 공감을 동시에 안겼다. 이희준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배우 오의식은 이번 작업이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대사가 워낙 자연스러워 즉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대사가 겹치는 지점까지 일일이 표기된 정교한 대본이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실제 촬영 전 7일간 연극 연습실을 빌려 공연을 준비하듯 합을 맞췄고, 실제 최영준 배우의 신혼집에서 3회차(3일) 만에 촬영을 마
한국의 AI 단편영화 감독 김규민(활동명 ‘귬감독’, 스튜디오귬 대표)의 신작 ‘레드 닷(RED DOT)’이 뉴욕, 파리,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전 세계 주요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가며 AI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영화 ‘레드 닷’은 거대 권력의 감시로 인해 영화 제작이 제약되는 환경을 조명하며, “카메라를 들 수 없는 조건에서도 발언은 가능한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10분 분량의 AI 단편영화다. 2025년 12월 공개 이후 ‘Best Actor & Director Awards’(뉴욕) 프리미어 상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3관왕을 기록 중이다. 이 작품은 최근 대규모 시위와 강경 진압, 인터넷 차단 등 엄중한 현실에 처한 이란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김규민 감독은 이러한 감시와 차단의 현실이 창작자의 발언권을 어떻게 침해하는지 정면으로 다루며, AI 기술이 어떻게 새로운 제작 가능성과 영화적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해냈다. 특히 이번 작품의 문제의식은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에서 출발하여,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 비밀리에 촬영을 진행하며 창작의 의미를 물었던 선행 세대의 정신을 AI라는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