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 사진전: 13년의 궤적, 베트남의 빛과 일상을 기록하다
베트남의 공기와 시간을 13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기록해온 사진가 이상복의 사진전 <베트남 일상·풍경, 밀양에 오다>가 오는 4월 14일부터 26일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밀양문화관광재단의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베트남에서 거주하며 생활한 8년의 세월과, 이후 5년 동안 현지를 오가며 축적한 방대한 작업물 중 정수만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그 땅에서 직접 삶을 일궈온 한 개인의 내밀한 시선과 궤적을 따라간다. 작가는 인위적인 연출이나 자극적인 피사체에 집중하기에 앞서, 매일 마주하는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길어 올린 찰나의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새벽의 빛이 차밭 위로 비스듬히 내려앉는 고요한 풍경부터 바다를 깨우는 여명의 생동감, 수확을 앞두고 황금빛으로 물든 다락논의 곡선 등은 베트남의 자연이 지닌 본연의 미학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가의 렌즈는 자연의 장엄함과 더불어 삶의 역동적인 현장과 사적인 공간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전통 경기의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은 물론, 비가 그친 뒤의 적막한 거리와 골목, 그리고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일상의 단면들은 작가가 그곳에서 보낸 시간의 기록이자 잊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