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무비>, 픽셀 세계에 감정을 쌓는 사람들
마인크래프트는 게임 이상의 세계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집을 짓고, 동굴을 파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해낸다. 누군가에게는 생존 훈련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상상력의 캔버스, 창의성과 탐험욕을 자극하는 거대한 디지털 놀이터다. 2025년 4월 국내 개봉한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바로 그 세계를 실사화한 첫 극장 영화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지 블록을 쌓는 게임을 영화로 옮긴 시도에 그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세대 간의 감각 차이를 짚고, 게임을 둘러싼 편견과 가능성을 함께 이야기한다. 감독 자레드 헤스는 게임 원작 영화가 자칫 빠지기 쉬운 과잉된 CG 의존을 피하고, 실제 촬영 세트와 아날로그적인 질감을 적절히 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영화 속 마인크래프트 세계는 디지털 렌더링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블록 형태의 지형, 레드스톤 장치, 수공예처럼 느껴지는 오브젝트 디자인 등은 현실과 게임 세계의 중간 지점에서 특유의 '비현실적 실재감'을 부여한다. 이는 《레고 무비》가 보여준 메타적 자기 인식은 없지만, 대신 오히려 물리적인 세계와 맞닿아 있는 마인크래프트 특유의 '손맛'을 시각적으로 재현해내는 데 성공한다.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