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5.1℃흐림
  • 강릉 15.7℃흐림
  • 서울 16.5℃흐림
  • 대전 19.4℃흐림
  • 대구 19.1℃흐림
  • 울산 19.5℃흐림
  • 광주 22.1℃흐림
  • 부산 21.7℃흐림
  • 고창 23.2℃구름많음
  • 제주 26.3℃맑음
  • 강화 15.4℃흐림
  • 보은 18.0℃흐림
  • 금산 19.7℃구름많음
  • 강진군 23.0℃흐림
  • 경주시 18.6℃흐림
  • 거제 21.8℃흐림
기상청 제공

2025.10.18 (토)

영화평론

전체기사 보기

영화<살인자 리포트> 죄와 구원의 경계, 심리 스릴러의 정수를 담다!

한줄 평ㅣ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속에서, 진실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며 인간의 본성과 윤리적 갈등을 그린 영화

영화 <살인자 리포트>가 시작되면, 관객은 즉시 주인공의 시선을 빌려 세상 속 숨겨진 진실을 직시하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연쇄 살인을 추적하는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심리적 갈등과 인간 내면의 어둠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철학적 탐구가 숨어 있다. ‘살인’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주인공 김민정(조여정)은 사회적 책임감을 지닌 기자다. 그녀는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하지만 사건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윤리적 기준과 맞닥뜨리게 되고, 권력과 음모 속에서 흔들린다. 기자로서의 책임감과 개인적 갈등이 충돌하면서, 그녀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점차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주요 인물 중 이철우(정성일)는 영화의 연쇄 살인범으로 등장한다. 그는 사건의 핵심 인물이며, 김민정과의 대립을 통해 영화의 심리적 긴장감을 한층 강화시킨다. 이철우는 자신의 심리적 복잡성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는 그가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그의 내면의 어두운 면을 점진적으로 풀어간다. 김민정이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점차 이철우의 고통과 심리적 갈등이 드러나며, 두 인물의 심리적 대립은 영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2025), 과거를 재현하는가, 재탄생하는가? 실사로 깨어난 드래곤의 전설!

한줄 평 ㅣ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 감정은 비행이 되고 서사는 다시 살아난다.

"기억은 마치 바람과 같아서, 우리는 그 방향을 볼 수는 없지만 그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2025년 여름, 애니메이션의 유산이 실사로 재탄생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원작을 복원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관객의 마음속에 잠든 감정을 깨우고, 그것을 현실의 감각으로 번역해낸 섬세한 감정적 오마주다. 2010년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은 용과 소년의 교감을 통해 성장의 철학을 담아내며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 되었다. 3부작으로 확장된 이야기는 히컵과 투슬리스를 상징적 아이콘으로 만들었지만, 실사화에 대한 우려는 분명했다. "기술적 완벽함이 정서적 결을 훼손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감독 딘 데블로이스는 "이번 작품은 확장이자 재창조" 라고 답한다. 데블로이스는 원작의 뼈대를 유지하되, 감각의 질감에 집중했다. 바이킹 마을 경계에 선 히컵과 공포에서 이해로 변모하는 투슬리스의 관계는 실사 특유의 리얼리티로 더욱 풍부해졌다. 특히 두 주인공이 첫 교감을 나누는 장면은 압권이다. CG로 구현된 투슬리스의 눈빛과 히컵의 손길이 마주치는 순간, "공감은 문명의 가장 오래된 언어"(장 자크 루소)라는 말이 스크린에 새겨진다. 기술적 성취는 드래곤의 날갯짓, 비행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공룡과 인간, 공존의 미래를 그리다!

한줄 평ㅣ공룡의 숨결과 AI의 칼날이 부딪힐 때, 생명의 윤리가 진화한다!

2025년 7월,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개봉되자마자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영화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존 쥬라기 월드 시리즈가 주로 공룡과 인간의 충돌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이번 작품은 한층 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룡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다루면서, 기술과 자연의 균형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로,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넘어 사회적, 시대적 맥락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와 이야기 흐름은 전작의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공룡들이 인간 사회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세계를 그리며, 기술과 자연이 서로 얽히고 얽힌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 인간들이 공룡들과의 공존을 추구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중심으로, 영화는 윤리적 질문과 함께 감동적인 드라마를 펼쳐나간다. 중요한 건, 공룡들이 단순한 ‘위협’의 존재로 그려지지 않고, 이제는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존재하는 모습을 그려낸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캐릭터들의 관계가 작품의 뼈대를 이루며, 갈등과 유대를 이어간다는 점이 눈에 띈다.스칼렛 요한슨은 기존의 액션 히어

영화 <소주전쟁>, 잔을 기울이면 비로소 보이는 자본과 사람의 이야기

IMF 시대, 한 병의 소주에 담긴 치열한 생존기를 담은 영화 <소주전쟁> 한줄 평ㅣ 잔을 기울이며 마주하는 우리 시대의 초상, 소주 한 병에 담긴 사람과 기억의 이야기!

1997년, 전 국민의 체온이 경제 위기의 불안으로 얼어붙었던 그 겨울. 수많은 기업이 무너지고, 거리엔 실직자가 넘쳐났다. 강제 퇴직과 구조조정, 그리고 외자 유치라는 이름의 경영권 매각까지 당시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그러나 피할 수 없이 자본주의의 급류에 휩쓸리고 있었다. 강윤진 감독의 신작 <소주전쟁>은 바로 그 한가운데서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을 조용히 던진다. <소주전쟁>은 재무적 위기를 맞은 가상의 소주회사 ‘국보소주’를 무대로, 회사의 존속을 위해 애쓰는 인물들과 글로벌 투자사의 인수 시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그린다. 이 작품은 실존하는 국내 소주 브랜드의 역사와 맞닿은 픽션이기도 하며, 동시에 자본과 가치, 사람과 시스템이 충돌하는 한국형 기업극의 묵직한 현대사로도 읽힌다. 영화는 주인공 표종록(유해진)의 시점에서 출발한다. 국보소주 재무이사인 그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며, 한편으론 새로운 주주로 들어온 외국계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과 치열한 수싸움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국보그룹 회장 석진우(손현주), 법무법인 대표 구영모(최영준) 등 다양한

디즈니 실사화의 진심, 영화<릴로 & 스티치> 디즈니가 전하는 새로운 ‘오하나’의 의미!

“당신의 오하나는 어디에 있나요?” 한줄 평 | 낯선 존재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가? 디즈니는 여전히 이 질문에 진심이다.

200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는 전통적인 디즈니 공식을 벗어난, 작지만 진심 어린 이야기로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릴로 & 스티치>에는 공주가 등장하지 않았고, 하와이라는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오하나(가족)’라는 주제를 중심에 둔 이 영화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느껴졌던 인종적 다양성, 파편화된 가족 구성, 사회 부적응자들의 우정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23년이 흐른 지금, 디즈니는 이 작품을 다시 꺼내들어 실사화라는 방식으로 관객 앞에 내놓았다. 딘 플라이셔 캠프 감독이 연출하고, 마이아 케알로하(릴로), 시드니 엘리자베스 아구동(나니), 크리스 샌더스(스티치 목소리) 등이 출연한 이번 실사판 <릴로 & 스티치>는 원작에 대한 충실한 복원과 현대적인 감수성의 접점을 모색한다. 감독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정서를 가능한 한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특히 하와이 섬의 풍경을 포착한 카메라의 시선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지역성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낸다. 실사화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스티치의 시각적 재현은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확보했다

영화 <하이파이브> 초능력이 된 연대, 현실에 뿌리내린 판타지의 유쾌한 실험

초능력은 도구일 뿐, 진짜 힘은 함께 웃는 우리 안에 있다!

강형철 감독의 신작 영화<하이파이브>는 무게 잡지 않는 초능력 영화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초능력자의 유쾌한 민낯”을 보여주는, 이 장르 안에서 보기 드문 톤 앤 매너를 지닌다. 장기 이식으로 인해 뜻밖의 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의 평범한 인물들이 만나 팀을 이루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풀어낸다. 말 그대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강형철식 연대기의 귀환이다.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오정세, 진영(박진영) 등 충무로에서 개성과 연기력을 두루 인정받은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 영화는 10~30대의 젊은 관객층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모두 끌어들이며 강형철 감독의 전작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 신의 손』 등에서 구축해온 대중성과 작품성의 균형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즉, 강형철 감독 특유의 ‘모두를 위한 영화’ 정체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영화는 간단한 시놉시스에서 출발한다. 심장, 폐, 간, 신장, 각막 등 장기이식을 받은 다섯 사람은 이식 이후 각기 다른 능력을 갖게 되고, 곧 서로의 ‘표식’을 통해 연결된다.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이 변화하고,

<마인크래프트 무비>, 픽셀 세계에 감정을 쌓는 사람들

게임의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가?

마인크래프트는 게임 이상의 세계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집을 짓고, 동굴을 파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해낸다. 누군가에게는 생존 훈련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상상력의 캔버스, 창의성과 탐험욕을 자극하는 거대한 디지털 놀이터다. 2025년 4월 국내 개봉한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바로 그 세계를 실사화한 첫 극장 영화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지 블록을 쌓는 게임을 영화로 옮긴 시도에 그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세대 간의 감각 차이를 짚고, 게임을 둘러싼 편견과 가능성을 함께 이야기한다. 감독 자레드 헤스는 게임 원작 영화가 자칫 빠지기 쉬운 과잉된 CG 의존을 피하고, 실제 촬영 세트와 아날로그적인 질감을 적절히 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영화 속 마인크래프트 세계는 디지털 렌더링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블록 형태의 지형, 레드스톤 장치, 수공예처럼 느껴지는 오브젝트 디자인 등은 현실과 게임 세계의 중간 지점에서 특유의 '비현실적 실재감'을 부여한다. 이는 《레고 무비》가 보여준 메타적 자기 인식은 없지만, 대신 오히려 물리적인 세계와 맞닿아 있는 마인크래프트 특유의 '손맛'을 시각적으로 재현해내는 데 성공한다.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