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CGV의 한 상영관은 영화 '여행과 나날'의 주역 심은경 배우를 만나기 위해 모인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영화 저널리스트 이화정이 진행을 맡아 작품의 의미와 제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었으며, 심은경 배우는 작품에 대한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 캐릭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눴다. 이번 GV는 최근 들려온 심은경 배우의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축하와 환희가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화정 저널리스트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일본의 권위 있는 매체로부터 인정받은 이번 수상을 두고 '기생충'의 성과에 비견될 만큼 전율 돋는 소식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에 심은경은 당시 드라마 촬영 준비 중에 연락을 받아 처음에는 얼떨떨한 기분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본업인 촬영에 집중하느라 기쁨을 뒤로 미뤄두었지만, 한국에서도 기사가 나고 주변의 축하 문자가 쏟아지면서 비로소 실감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본인의 수상보다 영화 '여행과 나날'이 그해 베스트 10 영화 중 1위로 선정된 것이 더 감격스러웠다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심은경은 이번 수상이 배우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과거 아역 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는 늘 잘해야 한다는 강박과 전쟁터에 나가는 듯한 긴장감 속에 스스로를 옭아매곤 했지만, 30대에 만난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그 무게를 덜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야케 쇼 감독의 유연한 리더십과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연기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영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현장에서의 흥미로운 비화도 쏟아졌다. 일본 야마가타현의 소도시 쇼나이에서 한 달간 스태프들과 함께 생활하며 촬영에 임했던 심은경은,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우울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이내 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고 전했다. 특히 관객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다리 위에서 모자가 날아가는 장면'은 철저히 계산된 연출이 아닌 현장의 강풍과 얼어붙은 땅이 만들어낸 마법 같은 우연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심은경은 평소 여행을 즐기지 않는 자신의 성향이 주인공 '이'가 느끼는 생경함과 닮아 있었다고 말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사실은 조금씩 다른 새로운 여행의 연속이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 깨달았으며, 이제는 타인의 삶을 관조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심은경은 2025년 겨울부터 2026년 초까지 이어진 영화의 여정을 함께해 준 관객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다. 떠남이 슬픔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는 영화의 메시지처럼, 본인 역시 이번 작품을 발판 삼아 앞으로 더욱 성실하게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긴 대화를 마무리했다.
사진 : 영화 '여행과 나날' 스틸컷 및 포스터
영상 : 영화 '여행과 나날' GV [뮤즈온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