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새 토일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가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오구엔터테인먼트 대표 오상식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의 열연이 빛을 발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의 시작은 오구엔터테인먼트의 위기 상황에서 펼쳐진다. 소속사 대표 상식(유준상)아래 유일한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여름(공승연)이 5년간 진행해온 여행 프로그램이 갑작스럽게 폐지된 것이다. 절망적인 소식에 상식은 즉시 방송국으로 달려가 PD에게 거침없이 분노를 표출한다.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PD 앞에서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경고로 통쾌함을 선사하지만, 정작 여름을 마주하자 평소의 다정한 모습으로 돌아와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처럼 상식은 냉철함과 인간미를 오가는 복합적인 캐릭터로, 유준상은 이 이중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과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낸다.
갈등의 핵심은 국제 택배로 전달된 대리 여행 의뢰서에 있다. 오구엔터테인먼트 앞으로 도착한 편지에는 해외 팬이 여름에게 특정 장소로의 여행을 대신해달라는 부탁이 담겨 있다. 상식은 이를 기회로 삼아 여름에게 현장 참여를 제안하지만, 여름은 “방송이 아닌 진짜 여행은 할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한다. 두 사람의 대립은 점차 심화되며, 상식은 여름이 방송에만 의존하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설득한다. 특히 여름이 부여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간 상식은 “방송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네 모습이 안타깝다”며 진심 어린 쓴소리를 내뱉는다. 이 장면에서 유준상은 아끼는 후배를 향한 답답함과 애정을 동시에 담아낸 눈빛과 목소리로 캐릭터의 내적 갈등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유준상의 연기는 대표로서의 권위와 책임감, 후배에 대한 애틋함, 예기치 못한 위기 앞에서의 결단력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오상식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특히 방송국 PD와의 대립 장면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여름과의 대화에서는 부드러운 온기를 오가며 극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제작진은 “유준상은 매 신마다 캐릭터의 심리를 세밀하게 해석해내며 작품의 톤을 풍부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향후 전개에서는 상식과 여름이 갈등을 극복하고 대리 여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식이 여름의 숨겨진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여름 역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여기에 오구엔터테인먼트의 운명이 두 사람의 선택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 또 새로운 여행 의뢰가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편, 유준상은 이번 작품을 통해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와 깊이 있는 연기력을 동시에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가 이끄는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사진 : 채널A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드라마 캡처
뮤즈온에어 임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