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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월)

눈물의 '검요일 밤', 박보검을 울린 아이유의 깜짝 약속 이행

‘박보검의 칸타빌레’ 감동의 피날레… 김범수·자이언티·아이유까지, 음악과 우정으로 완성한 다섯 달의 여정

 

배우 박보검이 이끈 KBS2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가 지난 1일, 다섯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매주 금요일을 ‘검요일’로 물들이며 시청자에게 따뜻한 음악과 진정성 있는 토크를 선사한 이 프로그램은 마지막 방송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진한 감동을 남겼다. 특히 아이유의 깜짝 등장에 박보검이 눈시울을 붉히며, 그간의 모든 순간들이 감정으로 응축됐다.

 

이번 방송의 주제는 ‘검요일은 밤이 좋아’였다. 박보검은 "이 밤의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첫 게스트로 가수 김범수를 소개했다.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김범수가 ‘끝사랑’을 부르며 등장하자, 무대는 단숨에 감성으로 가득 찼다.

 

 

김범수와 박보검은 ‘하루’, ‘보고 싶다’ 등 감미로운 듀엣 무대를 꾸미며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박보검은 센스 있게 ‘보고 싶다’를 ‘보검 싶다’로 개사해 현장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에 김범수는 “그 정도 센스에 피아노까지 치면, 인간으로서 하나쯤은 부족해야 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자이언티는 이날 방송에서 신곡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첫 공개하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자이언티 특유의 내레이션 같은 보컬과 박보검의 감성 피아노 연주는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했고, 두 사람은 무릎을 맞대며 서로를 ‘리스펙트’하는 퍼포먼스로 유쾌함을 더했다. 자이언티는 아직 미발매된 곡 ‘Love Me’를 짧게 선보이며 관객에게 서프라이즈 선물도 안겼다.

 

 

 

뮤지컬 코너 ‘별 헤는 밤’에서는 박보검이 ‘렛미플라이’를 통해 인연을 맺은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김태한, 윤공주, 김도빈 등 동료 배우들은 “박보검은 연습실에서 마치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한다”며 그의 성실함을 극찬했다. ‘어쩌면 해피엔딩’과 ‘렛미플라이’의 넘버로 구성된 이들의 무대는, 배우 박보검의 무대 위 진심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감동은 예고되지 않은 ‘특별 게스트’의 등장에서 폭발했다. 영상 편지를 통해 방탄소년단 뷔, 로이킴, 드래곤포니, 장들레, 정수민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응원 메시지가 전달된 가운데, 영상 속에 등장했던 아이유가 갑작스럽게 무대에 실제로 등장했다.

 

 

아이유는 “꼭 한번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그래서 직접 왔다”며 박보검에게 꽃다발을 전했고, 박보검은 예상치 못한 방문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관객들 사이에선 “울지마”라는 응원의 함성이 터졌고, 무대는 순식간에 따뜻한 감동으로 물들었다. 이후 두 사람은 ‘네모의 꿈’, ‘마음’, ‘금요일에 만나요’를 함께 부르며 절친다운 호흡을 과시했다. ‘금요일에 만나요’는 이날만큼은 ‘검요일에 만나요’로 개사되어, 다섯 달간 함께했던 시간에 위트를 더했다.

 

아이유는 박보검의 방송 열정을 언급하며 “모든 리허설과 합주를 꼼꼼히 챙기는 그를 놀라게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정마에·쿵치타치 하우스 밴드와의 즉석 호흡으로 ‘빨간 운동화’ 무대를 완성했다. 이는 아이유가 준비한 진심 어린 헌정이었다.

 

 

방송 말미, 박보검은 마지막 무대를 ‘괜찮아(Fine)’로 장식했다.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했지만, 진심 어린 감정이 덧입혀져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방송이 끝난 뒤 알려진 미담은 또 하나의 감동을 더했다. 박보검은 마지막 녹화 리허설 당일, 100명이 넘는 스태프 전원에게 손수 사인한 엽서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선물했다. ‘박보검의 칸타빌레’는 비단 화면 속 예쁜 무대만이 아닌, 제작진의 수고까지 품에 안은 프로그램이었던 셈이다.

 

박보검은 “이 무대는 끝이지만, 음악은 계속된다. 다음 시즌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MC 자리에서 물러났고, 마지막으로 그가 부른 ‘오르막길(Feat. 윤종신)’ 음원은 방송 직후 정식 발매되어 여운을 이어갔다. 이처럼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는 진정성 있는 뮤직 토크, 그리고 사람 간의 깊은 울림이 공존했던 무대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우이자 진정한 음악 애호가, 박보검이 있었다. 이제 ‘검요일’은 끝났지만, 박보검이 남긴 감동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선율로 남을 것이다.

 


사진 : KBS2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방송 캡쳐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