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 배우 에녹이 KBS1 ‘가요무대’ 데뷔 무대에서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안방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일 방송된 ‘가요무대’는 프로그램 40주년과 가수 남진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첫 단독 무대는 에녹이 맡았다. 그는 남진의 히트곡 ‘나야 나’를 선택해 헌정 무대를 펼쳤고, 짙은 감성과 세련된 무대매너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녹은 시작부터 ‘남진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재현하는 동시에, 본인 특유의 감각을 입혀 레전드 무대를 새롭게 해석했다. 화려한 수트 차림과 풍성한 무대 제스처, 그리고 특유의 부드럽고 힘 있는 보컬은 원곡의 흥겨움을 배가시키며 관객과 시청자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그는 “나야 나~ 나야 나~”로 반복되는 후렴구에서 남진의 퍼포먼스를 오마주하며, 마치 쇼 무대를 연상케 하는 무대 연출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음악에 맞춘 박수 유도와 관객과의 아이컨택은 무대 경험이 풍부한 에녹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진을 비롯해 설운도, 이용식, 신승태, 김수찬 등 베테랑 출연진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에녹은 마지막 단체 무대 ‘님과
“이 노래가 저를 일으켜세웠어요. 그게 지금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희망이 됐다는 게 꿈만 같죠.” 글로벌 히트곡 ‘골든(Golden)’의 주인공,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가 JTBC ‘뉴스룸’을 통해 전한 소감은 짧지만 깊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OST로 제작된 ‘골든’은 빌보드 ‘핫100’과 영국 싱글 차트에서 비연속 통산 8주간 1위를 기록하며 K팝 사상 유례없는 성과를 남겼다. 이재는 이 곡의 작사·작곡은 물론, 보컬까지 직접 맡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재는 방송에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정도”라며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의 여정은 전혀 평탄치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끝내고 홀로 비트를 만들며 자신을 치유했던 시절부터, 택시 안에서 영감을 받아 ‘골든’의 멜로디를 떠올렸던 그 순간까지 모든 과정이 모여 지금의 ‘기적 같은 성공’을 만든 것이다. 그는 특히 ‘골든’의 녹음 당시를 떠올리며 “데모 녹음을 하며 정말 많이 울었다. 당시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고, 루미라는 캐릭터에 제 이야기를 투영하다 보니 감정이 북받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자
가수이자 교수, 그리고 딸이자 언니로서의 삶. 해이는 지난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 여정을 조심스럽게 풀어놓았다. 동생 소이는 언니의 곁에 조용히 앉아, 그 서사를 함께 지켜봤다. 두 사람은 카메라 앞에서 가족, 꿈, 좌절, 그리고 회복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했고, 그 진심은 방송을 보는 이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도달했다. 가수 ‘해이’로 2000년대 초반 ‘쥬 뗌므’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녀는 이후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며 다채로운 이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2010년 남편 조규찬과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오르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영어가 익숙했던 그녀였지만, 대학의 원서 한 장조차 읽기 어려웠던 시절을 지나야 했다. “한 장을 읽는 데 3~4시간씩 걸렸다”는 해이의 고백은 그저 외국 생활이 아니라, 생존의 무게를 지닌 하루하루였음을 말해줬다.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해이는 2018년부터 본격적인 교수직 도전에 나섰다. 무려 162개의 대학에 지원서를 냈고, 그중 대부분은 ‘불합격’이라는 단어로 돌아왔다. “자신감이 있었지만, 계속된 거절에 나 자신을 의심하게 됐다. 끝까지 버티는 게 정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