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교생실습>의 유쾌한 반란, 수능 괴담을 비추는 풍자의 거울
한국 공포영화에서 학교는 언제나 특별한 장소였다. 원한이 쌓이고 폭력이 반복되며 집단의 압력이 개인을 압도하는 공간, 즉 귀신이 없어도 충분히 무서운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는 오랫동안 한국 장르영화의 훌륭한 무대가 되어왔다. 하지만 영화 '교생실습'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학교에 귀신을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학교 자체가 귀신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라고 웅변한다. 김민 감독의 '교생실습'은 언뜻 보면 기이한 학원 코미디 호러처럼 보인다. 모교로 교생실습을 나온 은경(한선화)은 학교 안에서 수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전국 모의고사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비밀 동아리와 흑마술 의식 그리고 학교에 떠도는 수능 귀신의 괴담까지 설정만 놓고 보면 일본식 학원 오컬트물과 한국형 입시 풍자가 뒤섞인 B급 장르영화의 외형이다. 실제로 영화는 그러한 외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대목은 영화가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 작품에서 진짜 공포는 외계의 존재가 아니라 귀신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절박함에서 발생한다. '교생실습'이 포착하는 학생들은 흔히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수동적인 희생양이 아니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귀신을 소환한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