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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금)

신구부터 손석희·차범근·이세돌까지… EBS '시대목격', 시대를 만든 12인의 인생을 기록하다

한 사람의 삶으로 읽는 대한민국 문화사… 분야별 거장들의 도전과 철학을 담아낸다

 

EBS가 새롭게 선보이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8월 2일 밤 9시 10분 첫 방송)이 한국 현대 문화사의 구조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번 시리즈는 영화, 연극, 문학, 음악, 바둑, 예능, 스포츠, 패션, 언론, 광고, 안무 등 총 12개 영역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시대를 관통한 개척 정신과 창작 철학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각자의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한국 사회와 문화의 변천을 이끌어온 인물들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흐름을 재구성하겠다는 기획 의도가 예고되면서 첫 방송 전부터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첫 회의 주인공은 배우 신구다. 오랜 세월 매체를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대중적인 인물이지만, 제작진은 그가 걸어온 연기 인생의 가장 깊은 뿌리이자 중심축인 연극 무대에 시선을 맞춘다. 대중매체 속 익숙한 모습 너머로 평생에 걸쳐 무대 위에서 고수한 예술혼과 연극을 향한 확고한 신념을 조명하며 배우 인생 대부분을 무대 위에서 보낸 그의 깊이 있는 연기 철학을 첫 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제시한다.

 

이어 패션 분야에서는 올해 99세를 맞은 디자이너 노라노의 삶을 통해 한국 패션 산업의 성숙 과정을 짚어낸다. 한국 패션계의 개척자로 불리는 그는 윤복희부터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초월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며 한국 대중문화의 스타일을 완성해 온 인물이다.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고 그 흐름에 발맞추어 온 그의 궤적은 한국 패션 산업의 성장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언론 분야에서는 오랜 시간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두터운 신뢰를 구축해 온 저널리스트 손석희가 등장한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미디어 철학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새로운 시선,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분야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동호의 여정이 펼쳐진다. 문화적 검열이 존재했던 시대를 거쳐 한국 영화가 세계적 무대로 도약하기까지 문화행정가이자 영화계 개척자로서 그가 남긴 역사적 변곡점들을 차분히 돌아본다. 문학 분야에서는 1990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은희경이 참여하여 특유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간과 사랑의 본질을 탐구해 온 작품 세계와 시대를 바라보는 문학적 통찰을 공유한다.

 

바둑과 스포츠 영역의 대표 인물들도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자세를 전한다.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을 통해 인간의 가능성을 증명했던 이세돌은 기술 혁신이 급격히 가속화되는 사회 속에서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승부사적 직관이 지니는 가치를 이야기한다.

 

한국 축구의 거장 차범근 편에서는 1970년대 축구 변방이었던 대한민국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새로운 가능성을 연 도전사를 다룬다. 해외 진출 초기의 역경을 극복한 그의 축구 철학은 오늘날 한국 스포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 출발점으로 분석된다.

 

음악과 광고 분야의 뮤지션 김윤아와 영상감독 신우석은 창작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시대와 대중을 움직인 경험을 전한다. 김윤아는 음악이 지닌 사회적 치유와 공감의 힘을 조명하고, 신우석 감독은 청년기의 역경을 극복하고 광고계 정상에 오르기까지 구축한 독창적인 연출 철학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인 인물들의 이야기도 이어진다. K-댄스 열풍을 이끈 안무가 리아킴은 세계적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 안무의 입지를 다져온 과정을 들려주며 K-댄스가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정착한 구조적 배경을 짚는다.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부터 영화 '화차', 드라마 '사마귀'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변영주 감독은 자신의 창작 방법론을 심도 있게 설명한다.

 

예능 분야에서는 수십 년간 방송가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코미디언 이경규가 출연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존재감을 증명하며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과 현역 방송인으로서의 고유한 생존 철학을 공유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EBS '시대목격'은 인물과 시대 간의 유기적 상호작용에 집중한다. 개별 인물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각 분야의 대표자들이 격변의 시기마다 내린 결단과 그로 인해 형성된 문화적 자산을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관점을 제시한다. 제작진은 시대를 대표하는 이름들의 치열했던 삶과 철학을 통해 시청자들이 지나온 현대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통찰을 얻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