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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금)

[현장GV] 영화 '파리의 사생활',이연과 김세윤 작가가 나눈 영화 속 릴리안의 균열과 선택들

조디 포스터의 섬세한 열연으로 완성한 미스터리와 심리적 균열..

 

지난 15일, 씨네큐브에서 열린 영화 파리의 사생활 개봉 기념 GV에는 배우 이연과 김세윤 작가가 참석해 작품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GV는 영화가 품고 있는 서사의 이면과 촬영 비하인드 그리고 관객과의 질의응답을 통한 입체적인 해석들로 채워졌다.

 

작품은 9년간 돌보던 환자의 갑작스러운 부음 이후 알 수 없는 눈물과 함께 혼란에 휩싸이는 정신과 의사 릴리안의 내면적 균열을 따라간다. 전남편에 이어 최면술사까지 찾아가며 폴라의 죽음에 얽힌 실마리를 추적하는 과정은 릴리안을 의심과 죄책감의 연쇄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연은 이 작품을 중년의 시기에 찾아온 거대한 파동 속에서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이야기로 규정하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특히 초반부부터 등장하는 조디 포스터의 유창한 불어 연기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프랑스 문화 환경에서 수학했던 배경을 짚어내며 몰입감을 더했던 소회를 전했다.

 

중반부 이후 펼쳐지는 전생과 최면 시퀀스는 김세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서사의 논리적 타당성을 엄격하게 구속하기보다 인물의 심리적 공간을 넓히는 자유로운 장치로 기능한다. 관객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릴리안의 행동 동기와 결말의 의미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갔다. 이연은 릴리안이 상담실에서 녹음기를 끄며 앞으로 상대방의 말을 온전히 경청하겠다고 다짐하는 대목이야말로 타인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한 단계 성숙해진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인물들이 지닌 흠결과 솔직함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릴리안은 상담사로서 완벽하지 못하고 때로는 이기적이거나 충동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조디 포스터의 입체적인 연기를 통해 관객에게 거부감 대신 연민과 설득력을 획득한다. 김세윤 작가는 이를 완성도 높은 캐릭터 구축과 배우의 역량이 빚어낸 결과로 보았으며 이연은 인간이 지닌 가감 없는 솔직함이야말로 비록 시행착오를 동반할지라도 세상과 부딪히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파리의 사생활이라는 한국어 제목이 주는 직관적인 정보 전달의 효과와 영미권 관객을 향한 감독의 연출 의도가 맞물려 영화는 미스터리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이면을 탐색하는 확장된 시선을 보여준다. 복잡하게 얽힌 인생의 문제들 속에서 정답을 즉각적으로 도출하지 못한 채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의 정점을 남기며 GV가 마무리되었다.

 

 

영상 : 영화 '파리의 사생활' GV [뮤즈온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