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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4 (화)

[현장GV]신민아의 반전 통했다…'눈동자', 입소문 타고 박스오피스 정상 탈환

'토이 스토리 5' 제치고 일일 1위 등극…탄탄한 서스펜스와 1인 2역 열연으로 흥행 상승세

 

신민아 주연의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눈동자'가 개봉 2주 차에 접어들며 마침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강력한 글로벌 흥행작인 디즈니·픽사의 '토이 스토리 5'를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개봉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이 증가하는 이례적인 흥행 곡선을 그리며 여름 극장가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이러한 폭발적인 시장 반응 속에서 최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개최된 GV는 작품의 흥행 원동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의 진행 하에 연출을 맡은 염지호 감독과 배우 신민아, 김남희, 이승룡, 김영아가 참석한 이번 행사는 관객들의 날카로운 분석과 제작진의 심도 있는 답변이 오가며 열기를 더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눈동자'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4만 909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43만 2137명이다. 이는 강력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외화인 '토이 스토리 5'(4만 4069명)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결과라는 점에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으며, 그 뒤를 '마티 슈프림', '군체', '그린랜드 2: 마이그레이션'이 잇고 있다.

 

 

이번 성적은 일반적인 상업 영화가 개봉 첫 주 이후 관객 수가 우하향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과 정반대로 개봉 첫날의 오프닝 스코어를 2주 차에 뛰어넘는 이례적인 역주행 흥행 곡선을 그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봉 직후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며 축적된 실관람객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자발적인 추천이 극장가 내에서 실질적인 구매 전환을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작품의 압도적인 장르적 완성도가 자리하고 있다. 영화 '눈동자'는 희귀 유전병으로 인해 시력을 점차 잃어가는 사진작가 서진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쌍둥이 동생 서인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을 한국적인 정서와 공간적 특성에 맞게 재해석한 이 작품은, 후반부에 강한 멜로드라마로 흘러갔던 원작의 틀을 과감히 깨부수고 오직 장르적인 공포와 긴장감에만 초점을 맞췄다.

 

 

전작 '옆집사람'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염지호 감독은 이번 GV에서 시야가 제한되는 주인공의 심리적 압박감을 영상과 사운드로 입체화하기 위해 시도했던 기술적 공정들을 상세히 공개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1960)를 비롯한 고전 스릴러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대놓고 오마주를 선보였다고 밝힌 염 감독은 "진정한 사랑이란 나보다 남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극 중 서진과 서인의 관계를 진정한 사랑의 팀으로 정의했다. 반면, 어머니가 자식에게 행하는 강요나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스토킹을 왜곡된 사랑으로 그리며 인간 내면의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과감한 연기 변신과 정교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극 중 언니 서진과 동생 서인을 동시에 연기하는 1인 2역에 도전한 신민아는 시각의 상실이라는 신체적 제약 속에서 인물이 느끼는 원초적인 두려움과 혼란, 그럼에도 진실을 규명하려는 집요한 의지를 화면에 설득력 있게 정착시켰다.

 

신민아는 GV를 통해 "시나리오 속 입체적인 감정선과 캐릭터에 매료되어 작품을 선택했다"며, 시야가 차단되는 암실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무거운 카메라가 장착된 특수 헬멧을 직접 착용하고 연기했던 고뇌와 투혼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존재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도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건을 추적하는 담당 형사 이도혁 역을 맡아 극의 서사적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준 김남희는 그동안의 지적인 이미지를 벗고 역대 가장 어두운 악역으로 변신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 지숙으로부터 학대를 받아 트라우마를 겪고, 끝내 이중 자아(다중인격) 분열을 일으킨 도혁을 소름 끼치는 열연으로 소화한 그는, 극 중 엄마의 자아로 나타날 때 들리는 기괴한 음성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소화한 하이톤 연기에 AI 사운드 기술을 보태어 완성한 것"이라고 밝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도혁과 함께 사건을 맡은 형사 미경 역의 김영아는 "여지껏 한 번도 오지 않았던 배역이라 배우로서 무척 반가웠다"며 일상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인물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이에 염 감독은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선한 눈빛을 보고, 주인공이 극 중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낙점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일상적인 공간 속에서 강렬한 위협감을 조성하며 극적 서스펜스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지독한 스토커 현민 역의 이승용은 "인물의 행동에 굳이 명확한 이유를 찾기보다, 매 순간 올라오는 날것의 감정에 본능적으로 충실했다"고 밝혀 예측 불가능한 악인의 공포를 설명했다.

 

 

이날 GV에서는 제작 과정에 숨겨진 흥미로운 기술적 비밀과 미공개 서사들도 대거 공개됐다. 동생의 작업실에 등장하는 정교한 조각상 소품은 실제 미술실에서 본을 뜬 것이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해 신민아의 사진에서 특징을 추출해 제작한 현대 기술의 결과물이다. 또한 예산의 한계로 인해 김치냉장고 신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더미(모형)를 사용하지 못했다는 비하인드도 전해졌다. 신민아는 실제 관 속에 들어가거나 목에 매달리는 고난도의 위험한 장면들을 대역 없이 직접 온몸으로 받아내며 베테랑 배우로서의 압도적인 투혼을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편집된 장면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감도 나눴다. 도혁과 서진이 치열한 사투를 벌일 때 찍힌 플래시 사진들이 암실에 예술 작품처럼 걸려 있는 기발한 엔딩 버전도 존재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자매의 관계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편집되었다. 아울러 서진과 서인의 행복했던 과거 바닷가 장면 등 미공개 서사들은 향후 영화의 흥행 여부에 따라 블루레이나 감독판을 통해 베일을 벗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여름 극장가는 누적 관객 수 174만 명을 돌파한 '토이 스토리 5'의 견고함과 새로이 가세한 '마티 슈프림'등의 진입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동자'가 보여주는 우상향의 지표는 대형 자본이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서도 작품 고유의 밀도와 관객과의 밀접한 소통을 통해 한국 장르 영화가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증명한 유의미한 사례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반전을 위한 전개가 치밀하다",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진다", "극장에서 봐야 사운드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신민아의 새로운 얼굴을 확인한 작품" 등 실관람객들의 찬사가 새로운 관람 층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는 만큼 이 작품이 마련한 흥행 발판이 여름 성수기 극장가의 전체적인 판도와 한국 영화 산업의 지형도에 어떠한 변혁을 가져올지 기대를 모은다.

 

 

영상 : 영화 '눈동자' GV [뮤즈온에어] 

사진 : 영화 '눈동자' GV [뮤즈온에어], '눈동자' 포스터 및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토이스토리5'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박스오피스 TO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