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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4 (화)

최민식·최현욱, 위험한 사제관계의 탄생…‘맨 끝줄 소년’ 서스펜스 정점 찍는다

김규태 감독의 치밀한 심리 연출…열등감과 천재성, 집착과 욕망이 뒤엉킨 미스터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이 지난 26일 전 세계에 전편 공개되면서 강렬한 심리 서스펜스의 서막을 열었다. 앞서 예고 영상과 스틸을 통해 배우 최민식과 최현욱이 완성할 독특한 사제 관계는 물론 허준호, 김윤진, 진경까지 합세한 탄탄한 연기 앙상블이 큰 기대를 모았던 가운데 공개 직후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자리에 앉아 있는 학생 이강의 비범한 재능을 발견한 뒤 그의 글과 존재에 점차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보편적인 성장담이나 캠퍼스 드라마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욕망과 집착을 깊숙이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작품은 기존의 스승과 제자 구도를 뒤집는 독특한 관계 설정으로 호기심을 극대화한다. 교수인 허문오는 학생 이강의 문학적 재능을 알아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그에게 정신적으로 지배당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천재적인 통찰력을 지닌 이강 역시 평범한 모범생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그려진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두 인물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이 강렬하게 포착된다. 공허한 눈빛 속에 실패와 열패감을 품고 살아가는 허문오와 속내를 읽기 어려운 이강의 묘한 표정은 작품 전반에 깔린 불안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강의 글이 현실과 맞물리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위험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높은 흡인력을 전달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그동안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 ‘트렁크’ 등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연출력으로 인정받아 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인간 내면의 균열과 욕망을 치밀하게 따라가며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인물들의 요동치는 심리와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이야기 속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액자식 구조를 통해 현실과 상상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유연하게 관통하는 독창적인 서사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주변 인물들의 존재 역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허준호가 연기하는 성공한 작가 김수훈은 허문오의 대학 동기이자 오랜 열등감의 대상이다. 여기에 김윤진이 맡은 안은주가 더해지며 허문오의 감정은 복잡하게 흔들린다. 두 사람은 허문오의 삶 자체를 뒤흔드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진경이 연기하는 허문오의 아내 조현숙 역시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무료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살아가던 남편이 어느 날부터 변화하기 시작하자 호기심과 의심 불안이 뒤섞인 감정을 드러내며 극의 또 다른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번 작품은 최민식과 최현욱의 연기 대결이 가장 큰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이 표현한 무너져가는 지식인의 초상과 떠오르는 청춘 배우 최현욱이 선보인 미스터리한 천재 청년의 모습이 완벽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문화예술계 전반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학을 매개로 시작된 만남이 집착과 광기로 번지고 현실과 허구의 경계마저 흔들기 시작하는 ‘맨 끝줄 소년’이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밀도 높은 심리전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가운데 올여름 가장 강렬한 서스펜스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대중문화계 안팎의 관심이 고조된다.

 

 

 

사진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