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디바’ 김현정이 혹독한 성대결절의 고통을 극복하고 무대에 복귀하여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울림을 전달했다. 지난 28일 방영된 JTBC '히든싱어8'에 출연한 그는 모창 능력자들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2위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결과보다 값진 진실함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방송 초반 김현정은 평소와 다른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30년 전 녹음한 목소리가 현재는 구현되지 않는다”며 변화한 음색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특히 활동 후반기 겪은 성대결절로 인해 목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고백은 이번 출연이 경연 이상의 새로운 증명 과정임을 시사했다.



김현정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저녁 7시에 취침하는 등 엄격한 자기 절제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경연에 나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발성 체계 전반을 교정했음에도 과거의 창법을 재현해야 하는 압박감에 기권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고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바쳐온 곡들을 끊임없이 연습하며 무대를 향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경연의 흐름은 긴박하게 전개됐다. 1라운드 ‘혼자한 사랑’에서는 단 2표 차이로 탈락을 면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그녀와의 이별’과 ‘되돌아온 이별’을 거치며 무대 감각을 회복해 나갔다. 마지막 라운드인 ‘멍’에서는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고음 실력을 발휘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탁월한 기량을 갖춘 모창 능력자에게 밀려 준우승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순위 발표가 끝난 뒤 김현정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과거의 목소리라는 기준에 갇혀 스스로를 압박했던 심경을 토로한 그는 변화한 음색 또한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한층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MC 전현무는 창법의 변화가 오히려 새로운 매력이 되었다고 격려했고, 동료 장서희는 오랜 시간 곁을 지킨 팬들의 사랑을 강조하며 힘을 보탰다.

이번 무대를 통해 김현정의 화려한 이력도 함께 회자됐다. 가요계 차트를 휩쓸었던 수많은 히트곡은 물론, 한국인 최초로 샤넬 메인 모델로 발탁되었던 독보적인 행보는 그의 위상을 새롭게 각인시켰다. 세월의 흐름과 신체적 변화라는 벽에 부딪히면서도 예술적 집념을 포기하지 않은 김현정의 태도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수준을 상회하여 현역 아티스트로서 지닌 내공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사진 : JTBC ‘히든싱어8’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