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발탁…K팝으로 여는 ‘문화 외교’의 새 장

  • 등록 2025.09.10 17: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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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여전하다, K팝의 세계화”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첫 발언에 담긴 각오

 

가수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JYP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 박진영이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되며 또 하나의 굵직한 이력을 쌓았다. 9일 발표된 이번 인사는 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박진영이 가진 현장성과 글로벌 감각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인 상징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박진영은 임명 소식을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전하며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것이 엔터 업계 종사자로서는 매우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었지만, 지금 K팝이 맞이한 특별한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03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직접 음반사들을 찾아다니며 홍보 자료를 돌렸던 일화, 그리고 2009년 원더걸스를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올린 경험을 회상하며 “그때나 지금이나 제 꿈은 같다.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이라는 일관된 목표를 강조했다.

 

 

실제로 박진영은 지난 20여 년간 K팝의 세계화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JYP를 설립한 이후 god, 비, 원더걸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ITZY) 등 수많은 글로벌 아티스트를 배출하며 K팝 시스템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원더걸스를 조나스 브라더스의 북미 투어 오프닝 무대에 세우고, 직접 전단지를 돌리는 등 치열한 현장 전략은 지금의 K팝 확산의 서막으로 회자된다.

 

그렇기에 박진영의 이번 임명은 문화 외교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주목된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K팝을 포함한 한국 대중문화 전반의 해외 확산을 지원하고, 글로벌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그가 그간 체감해온 제도적 한계와 실무적 병목 지점을 보완할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할 첫 키맨으로 낙점된 셈이다.

 

박진영은 향후 계획에 대해 “그동안 현장에서 느껴온 제도적 한계들을 잘 정리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후배 아티스트들이 더 많은 글로벌 무대를 경험하고, 한국 문화가 세계 속에서 교류와 이해의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을 함께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도 감사를 전하며 “많은 고민 끝에 시작하는 일이기에, 여러분의 조언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는 박진영 개인의 도약일 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통한 국가 외교 전략의 확대라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콘텐츠가 국력을 상징하는 시대, 박진영은 다시 한 번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국을 세계에 소개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 :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 [문화체육관광부], 원더걸스 [박진영 SNS]

임수진 기자 editor@museonai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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