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귀환, 뮤지컬 '에비타' - 전설적인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의 삶을 재조명하다

  • 등록 2025.09.08 14: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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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김소향, 유리아, 3인의 에바 페론이 무대 위에서 선보일 강렬한 감정선

 

1978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세계적인 뮤지컬 명작으로 자리 잡은 '에비타(Evita)'가 14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다. 오는 11월 7일부터 2026년 1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랑을 받아온 명곡들과 강렬한 캐릭터들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에비타'는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의 삶을 그린 송스루(Sung-through) 형식의 뮤지컬로 대사 없이 노래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을 자랑한다. 팀 라이스(Tim Rice)의 작사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작곡으로 탄생해 'Don't Cry for Me Argentina' 등 수많은 세계적인 넘버로 사랑받고 있다. 1978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후, 전 세계를 아우르며 끊임없는 인기를 끌며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와 토니 어워즈를 휩쓸어 그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한국 공연은 2006년 첫 초연 이후 2011년 재연을 거쳐 14년 만의 귀환을 알리는 무대로 특히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관객들이 기다려왔던 이 작품의 귀환은 '과거의 명작'을 되돌려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시각과 세련된 무대 디자인, 그리고 감정의 흐름을 더 세밀하게 다룬 이번 프로덕션은 에바 페론의 복잡하고도 강렬한 인생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에바 페론 역을 맡은 세 명의 주연 배우는 모두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대세 스타들이다. 김소현, 김소향, 그리고 유리아가 각기 다른 매력과 해석을 더하며 에바 페론이라는 인물을 그려낸다. 김소현은 뮤지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명성황후',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등에서 강렬한 실존 인물을 표현한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도 에바 페론의 복합적인 감정을 치열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김소현은 "야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에바의 내면을 나만의 시선으로 풀어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2006년 초연 당시 후안 페론의 애인 역할로 출연했던 김소향은 19년 만에 에바 페론으로 돌아온다. "이미 19년 전부터 나만의 에비타를 그리고 있었다"는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에바의 다양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다양한 작품에서 섬세한 감정 표현과 강력한 보컬로 주목받은 유리아는 이번 무대에서 에바 페론의 드라마틱한 삶을 자신의 색깔로 그려낼 예정이다. "강인한 여성으로서의 에바의 감정을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유리아는 이번 공연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에바 페론의 삶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요한 역할인 체(Ché) 역에는 마이클리, 한지상, 민우혁, 김성식이 출연한다. 체는 에바와 관객 사이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그녀의 인생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제공한다. 마이클리, 한지상, 민우혁, 김성식은 각각의 색깔로 체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낼 예정이다. 체는 에바의 성공과 야망을 쉴 새 없이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네 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해석으로 체를 표현하며, 매 공연마다 다른 느낌의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그리고 후안 페론 역에는 손준호, 윤형렬, 김바울이 캐스팅됐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자 에바 페론의 남편인 후안 페론은 정치적 동반자로서, 또 한 명의 강력한 캐릭터로 무대 위에 등장한다. 손준호는 품격 있는 가창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줄 예정이며, 윤형렬과 김바울은 대체 불가한 무대 장악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할 것이다.

 

뮤지컬 '에비타'는 에바 페론이라는 여성의 불멸의 의지와 변화의 열망을 그린 작품으로, 전 세계가 공감하고 사랑해온 불멸의 클래식이다. 14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에바 페론의 불굴의 의지와 그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뮤지컬 팬들에게는 감동의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아갔던 여성의 정신과 현대적 해석을 더해, 다시 한 번 우리의 가슴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사진 : 뮤지컬 '에비타' 캐스트 라인업[블루스테이지]

임수진 기자 editor@museonai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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