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세희가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예상 밖의 매력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청순 단아’ 이미지를 구축했던 그녀는, 이번 방송을 통해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결의 인물임을 증명해냈다. 집부터 생활 습관, 패션 센스, 감정 표현 방식까지 모든 것이 남달랐다. 그야말로 ‘리얼 4차원 캐릭터’의 탄생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처음 공개된 이세희의 집은 깔끔한 화이트톤 인테리어와는 달리, 벽과 가전제품 곳곳에 빼곡하게 붙여진 메모들로 눈길을 끌었다. 에어컨 위에는 “등 펴. 목 허리 바르게”라는 문구부터, 냉장고, 탁자까지 온통 ‘자기 암시’로 가득한 메모가 부착돼 있었다. 이에 대해 이세희는 “제가 덜렁거려서 자주 잊는다. 에어컨은 자주 보니까 거기에 붙였다”고 설명했지만, 매니저는 “텀블러에도 이름을 써둘 정도로 자주 잃어버린다”며 그의 독특한 면모를 폭로했다.

반려견과의 산책길에서도 이세희의 엉뚱한 성격은 여과 없이 드러났다.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타이머를 설정하면서도, 막상 외출 준비는 반려묘와 눈 맞춤을 하며 느긋하게 이어졌다. 특히 흰 양말에 쪼리를 신는 패션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쪼리도 신고 싶고, 양말도 신고 싶어서”라는 단순한 이유에 참견인들은 경악과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상천외한 순간은 계속 이어졌다. 이세희는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고 피크닉용 파라솔을 통째로 들고 산책에 나섰고, 그 모습에 매니저는 “진짜 파라솔을 들고 갔어요?”라며 당혹스러워했다. 산책 중 슬리퍼 끈이 끊어지자 이세희는 “그럴 수도 있지”라며 아무렇지 않게 다시 신었고, 끝내 반대쪽 슬리퍼마저 끊어지자 맨발로 거리를 걷는 초현실적 장면이 연출됐다. 흙바닥을 맨발로 달린 그녀의 발은 초록색으로 물들었고, 개의치 않고, 끊어진 쪼리를 베개 삼아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해방감에 빠뜨렸다. 최강희는 “나는 이세희와 다르다. 저건 영화 속 캐릭터”라고 말하며 자신의 엉뚱함도 되돌아보게 했다고 밝혔고, 전현무는 “예능계를 뒤집을 신인 탄생”이라며 이세희의 예능 가능성에 찬사를 보냈다.

이세희의 매력은 이사배와의 만남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평소 이사배의 팬이었다는 그녀는 설렘 가득한 얼굴로 메이크업을 받으며 소녀 팬 같은 면모를 보였다. 이사배가 준비한 깜짝 선물에 결국 눈물을 보인 장면은, 이세희의 감수성 짙은 내면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후에는 청순한 외모와는 대조되는 ‘센 언니’ 스타일로 메이크업을 완벽히 소화하며 반전 매력도 선보였다.
‘신사와 아가씨’의 박단단으로 ‘바른 생활녀’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이세희. 그러나 실제 일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과 순수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녀의 이색적인 모습이 의도되지 않은 ‘연기’가 아니라, 그 자체로 진심이라는 점이다. 이세희의 4차원 매력은 어쩌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유쾌한 해방감을 안겨주는 작은 위로일지도 모른다.
이번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세희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예능과 연기를 넘나들며 활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참시’를 통해 예능판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세희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 :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쳐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