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블랙핑크, ‘K팝 레전드’의 귀환…고양서 점프하다

  • 등록 2025.07.07 19: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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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로 더 강해진 4명, 무대 위에서 다시 하나 되다…2년 8개월 만의 신곡 ‘뛰어’로 새 여정 예고

 

블랙핑크가 돌아왔다. 약 2년간의 긴 공백기를 깨고 무대 위에 선 네 멤버는 ‘왜 블랙핑크인가’에 대한 답을 직접 증명해냈다. 그리고 2025년 7월 6일, 고양종합운동장은 그 증거의 현장이 됐다.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2025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 인 고양’ 2일 차 공연이 펼쳐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간 총 7만 8000명의 팬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블랙핑크 완전체'였다.

 

 

이번 콘서트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이어졌던 ‘본 핑크(BORN PINK)’ 투어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대형 투어.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각기 홀로서기를 시도했던 멤버들이 다시 ‘블랙핑크’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되어 무대에 섰다는 것이다. 기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각자의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가던 네 사람은 “블랙핑크는 계속된다”는 약속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공연은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포문을 열었다. 터지는 폭죽과 함께 등장한 블랙핑크는 이어 ‘핑크 베놈’, ‘하우 유 라이크 댓’, ‘불장난’, ‘셧 다운’ 등 히트곡 릴레이로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거대한 LED와 특수효과가 더해진 무대는 K팝 여성 그룹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단독 입성한 이들의 상징적 위상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날 무대의 백미는 단연 ‘솔로 퍼포먼스’였다. 지수는 서정적인 감성이 담긴 ‘어스퀘이크’와 ‘유어 러브’로 무대를 열었고, 리사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뉴 우먼’, ‘록스타’로 해외 투어에서 쌓은 저력을 그대로 증명했다. 제니는 자신만의 색이 뚜렷하게 묻어난 ‘만트라’, ‘라이크 제니’ 등으로 무대를 휘어잡았고, 로제는 기타 연주와 함께 한 ‘3AM’과 빌보드 차트에서 화제를 모은 ‘아파트(APT.)’로 감성을 더했다. 특히 로제는 객석에 있던 소녀 팬을 무대 위로 올려 함께 노래하는 장면을 연출해 진심 어린 팬사랑을 전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2년 8개월 만에 공개된 신곡 ‘뛰어(JUMP)’. “고양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곡”이라는 지수의 깜짝 발표에 팬들은 환호했고, 서부극을 연상시키는 티저 영상에 이어 블랙핑크는 한층 가벼우면서도 중독성 강한 비트 위에 강렬한 퍼포먼스를 얹었다. 관객들은 곡명 그대로 “뛰어”를 외치며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파동처럼 움직였다.

 

 

공연 말미, 블랙핑크는 ‘붐바야’, ‘뚜두뚜두’, ‘마지막처럼’, ‘포에버 영’을 이어가며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드는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했다. 마지막 곡이 끝난 뒤에도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고, 멤버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 ‘리얼리’, ‘시 유 레이터’로 팬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멤버들은 이번 고양 공연을 통해 한국에서 월드투어의 출발선을 끊었다는 사실에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리사는 “어제부터 너무 떨렸다. 그런데 여러분과 함께여서 정말 좋다”고 말했고, 제니는 “공연장 끝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걸 보니 설렌다. 월드투어를 시작하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수는 “신곡이 곧 공개될 예정이니 꼭 많이 들어달라”며 팬들과의 약속을 당부했고, 로제는 “이 무대가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이번 ‘데드라인(DEADLINE)’ 투어로 로스앤젤레스, 뉴욕, 파리, 도쿄, 방콕, 런던 등 16개 도시에서 총 31회의 스타디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 '블랙핑크 월드 투어 <데드라인> in 고양' 콘서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채유진 기자 editor@museonai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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