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문소리, '유퀴즈'에서 어머니 이향란과 함께한 특별한 이야기

  • 등록 2025.03.20 15: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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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의 애틋한 모녀애와 삶의 이야기, 그리고 연기 여정

 

1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배우 문소리와 그녀의 어머니이자 늦깎이 배우 이향란이 출연해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골든 아워’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 모녀는 각자의 연기 여정과 가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문소리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주인공 ‘오애순’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재석은 그녀의 연기에 대해 "12개국에서 1위를 했다"며 축하를 건네며, “요즘 축하 전화 많이 받고 있냐”고 묻자 문소리는 "아이유가 많이 받을 것 같다. 나는 그렇게까지 받진 않았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문소리는 오애순 역할을 통해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고백했다. "내가 맡은 오애순이라는 역할이 1951년생이다. 엄마가 1952년생이다. 그래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오애순의 삶을 보면 어렸을 때 꿈 많은 섬 소녀였는데 결혼을 일찍 하고 자식을 키우는데 평생을 정말 열심히 살면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들이 엄마 생각을 많이 나게 해서 대본 보자마자 눈물이 나더라"라고 했다.

 

 

문소리가 언급한 것처럼, 그녀의 어머니 이향란은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향란은 남편이 하던일도 안되고 사기까지 당해 낮에는 토스트 장사를 하고 밤에는 포장마차를 하며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살았던 그 시절을 돌아보며 "그때는 전투적으로 살았다. 어떻게든 아이들을 잘 키워야 했다"며 힘든 시기를 회상했다.

 

 

이향란은 “친정엄마가 나한테 한 이야기다. ‘너는 목숨 걸고 자식 키웠잖아’라고 하는데 그게 위로가 됐다. 친정엄마가 나를 알아주는구나 싶어서. 그 말이 굉장히 위로가 되고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또한 "그때는 고달프다는 생각도 사치였던 것 같다. 어떻게든지 아이들을 잘 키워야 했다. 엄마라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목숨 걸고 키웠다는 건 자식을 위해 나를 내던졌다는 얘기거든요”라고 공감했고, 조세호는 “멋지신 게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어느 순간 다시 ‘나’를 찾으신 건데.. 지금 ‘이향란’이라는 이름으로 사시는 것도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라며 감탄했다.

 

 

이에 이향란은 “묘비명에도 ‘배우 이향란’으로 적어달라고 하려고요”라며 웃었다. 문소리는 “예쁜 이름인데 별로 불린 적이 없는 느낌 같아서 휴대폰에 ‘이향란’으로 저장했어요. 그런데 굉장히 정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라고 해 주위를 폭소케했다.

 

또한, 문소리는 이향란이 70세의 나이에 데뷔해 배우로서 다시 시작한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소리는 어머니에 대해 "그냥 열심히 하신다. 어머니가 출연한 단편영화가 서울독립영화제, 국제여성영화제에 출품해서 당당하게 레드카펫도 밟으셨다"고 자랑했고, 이향란은 "너무 멋지고 좋은 추억이다. 오늘도 또 추억의 한 페이지를 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소리는 또한 “딸이 배우니까 엄마도 아는 사람이 많겠지'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나도 남편도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 도리어 남보다 더할 정도로 '뭐 해보라. 응원한다. 힘드실 텐데' 이런 말이나 했다. 우리 집이 원래 좀 그렇다. 각자의 길을 걷는다”고 전하며, 문소리의 도움 없이 어머니가 오디션을 통해 시니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사정되 함께 전했다. 이향란은 "한 5년 전부터 내 인생의 화양연화 같다"며 배우로서 새로운 꿈을 꾸는 현재의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문소리는 연기라는 분야에서 자신과 어머니가 다른 길을 걸어오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뜨겁게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머니처럼 나도 내 딸에게 ‘지금도 멋지게 살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방송은 두 세대의 연기자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이어가는 모녀애와, 힘든 시절을 극복하며 성장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영상캡쳐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

채유진 기자 editor@museonai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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