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봄, 극장가에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할 심리 파괴 스릴러 '침범'(감독 김여정·이정찬)이 베일을 벗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먼저 관객들과 만난 '침범'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 작품성은 물론 장르적 신선함까지 갖춘 '침범'이 본격적인 개봉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딸 소현(기소유 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는 엄마 영은(곽선영 분)과, 그로부터 20년 후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 분)이 해영(이설 분)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심리적 균열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순간에 파괴된 일상, 복잡하게 얽히는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이 압도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침범'의 탄생 과정 역시 흥미롭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여정 감독과 이정찬 감독은 각각 별도의 시나리오를 작업하던 중, 두 작품 속 캐릭터 간의 연결점을 발견했다. 이후 ‘두 이야기를 하나로 합쳐보자’는 아이디어가 영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를 통해 '침범'은 1부(영은과 소현의 이야기)와 2부(민과 해영의 이야기)로 나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게 됐다.
김여정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은 ‘모성’이라는 범주 안에서 끊임없이 시험을 당한다. 관객에 따라 이 모성을 본능으로 볼 수도, 사회적 강요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이정찬 감독 역시 “여성 캐릭터가 주도하는 스릴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곽선영, 권유리, 이설, 기소유 등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곽선영은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딸의 모습에 점점 무너져가는 엄마 영은을, 권유리는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 속에서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민을 연기하며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이설은 비밀을 품고 있는 인물 해영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곽선영은 극단적인 상황에 몰린 어머니의 복합적인 감정을, 권유리는 기억을 잃고 혼란에 빠진 캐릭터의 심리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이설과 기소유가 더해지며 네 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더욱 긴박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한편 '침범'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본능과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과 작품성 덕분에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하와이국제영화제, 피렌체 한국영화제, 홍해국제영화제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초청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동명의 웹툰이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를 스크린에서 어떻게 구현해낼지도 관심을 모은다. 단, 웹툰이 영화의 원작이 아니라, 영화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웹툰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기존의 웹툰 원작 영화들과는 다른 결을 가진다.
오는 3월 12일 개봉을 앞둔 '침범'은 관객들에게 기존 스릴러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스펜스와 심리적 압박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스토리,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변신, 세련된 연출이 만나 탄생한 '침범'이 올봄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영화 '침범' 포스터, 스틸샷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