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소지섭이 영화 '서브스턴스'의 투자자로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기준 '서브스턴스'는 누적 관객 수 5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의 이름이 붙은 작품들이 국내 영화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소지섭은 국내에서 쉽게 상영되기 힘든 독립영화를 투자하고 수입하면서 2014년부터 영화 수입·배급사 '찬란'에 꾸준히 투자해왔으며, '서브스턴스' 역시 그가 투자자로 참여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소지섭이 선택한 영화들은 예술적인 가치와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품들로 주목받았고, 이번 '서브스턴스' 역시 그 예외가 아니었다.
소지섭의 안목은 단순히 배우로서의 활동을 넘어서, 영화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투자자로서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서브스턴스'의 경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외화 독립예술영화로는 11년 만에 누적 관객 수 50만 명을 넘기며, 소지섭의 투자가 정확했음을 입증했고, 소지섭이 투자한 영화들이 국내에서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그의 '픽'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한편 '서브스턴스'는 그 자체로도 매우 특이한 작품이다. 고전적인 할리우드의 미와 젊음에 대한 집착을 신랄하게 풍자한 이 영화는 '보디 호러' 장르로, 인간의 신체와 외모를 기괴하게 변형하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데미 무어는 9시간에 걸친 특수 분장을 통해 이 영화에서 전례 없는 비주얼 변화를 보여주며, 연기력과 함께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브스턴스'는 이처럼 독특한 미학적 접근과 깊이 있는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더욱이 '서브스턴스'는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분장상 등 총 5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오른 사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가 호러 장르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동안 호러 장르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된 적은 '블랙 스완', '식스 센스', '겟 아웃' 등 몇몇 작품에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감독인 코랄리 파르자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올라 이 영화는 그 자체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영화의 주연을 맡은 데미 무어는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생애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서브스턴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데미 무어는 이번 수상 소감을 통해 "30년 전, 어느 프로듀서가 나를 팝콘 배우라고 말하며 이런 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서브스턴스'를 통해 제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더 이상 타인의 판단기준에 흔들리지 않으며, 진정한 나를 찾았다"는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로 인해 '서브스턴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진 : 피프티원케이 소지섭 공식프로필사진, 영화 '서브스턴스' 포스터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