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골프 여제 박세리가 고향인 대전의 맛있는 여정을 공개했다. 박세리는 1998년 US 여자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한국 골프를 세계에 알린 전설적인 선수. 그녀의 우승은 당시 IMF 위기 속에서 온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한 순간으로,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방송에서 허영만은 박세리의 영웅적인 활약을 회상하며 당시의 뜨거운 응원과 함성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전했다.
박세리는 고향 대전의 전통적인 맛집들을 찾아 ‘백반기행’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이날 박세리는 대전의 순댓국을 맛보며 특별한 추억을 회상했다. 대전 순대의 특징인 두부를 넣은 독특한 맛에 대해 “이 맛이 바로 대전 순대의 진수”라고 감탄하며, “다른 지역 순대와는 맛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허영만이 “대전은 맛집이 별로 없다”고 도발하자, 박세리는 “대전 음식은 다 맛있다”며 반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골프를 시작한 후, 5년 만에 미국 무대에 진출하며 LPGA에서 세계적인 골프 선수로 자리잡았다. 19살에 미국으로 떠나, 18년간의 미국 생활 동안 겪었던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처음엔 영어를 잘 하지 못해 고립된 경험이 많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영어를 못해도 당당하게 말하다 보니 잘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또한 방송 중 박세리는 미국 전직 대통령인 클린턴과 트럼프가 골프를 함께 치자고 제안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제안을 거절하며 “골프를 치는 목적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박세리는 결국 꿈을 이루었고, LPGA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업적을 남겼다.

박세리는 최근 한국과 미국 관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적인 인물들이 받았던 영예로운 상이다. 박세리는 그동안 스포츠를 넘어 한국과 미국의 문화와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골프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두 나라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은 박세리의 골프 여왕으로서의 면모와 함께 그녀의 인간적인 매력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대전의 딸’로서 고향 대전에서의 맛있는 여행을 떠나며 골프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나누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사진)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영상캡쳐
뮤즈온에어 채유진 기자 |